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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평생 노력하는 친구로 남고 싶다"



이번 인터뷰 대상자는 국내 최초 MVP 인사이더로 뽑힌 김태영 님입니다. ASP 개발자들에게 매우 유명한 장수 커뮤니티인 Taeyo.NET 운영자이자 몇 권의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김태영 님의 다양한 경력 이야기와 지치지 않는 노력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영 | 닷넷엑스퍼트 책임 컨설턴트, Taeyo.NET 운영자
admin@taeyo.net


 
  김태영 토목공학을 전공했고 건축 분야에서 일하다 소프트웨어 개발로 돌아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컴퓨터를 잘 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대학을 가지 않고 쭉 그 일을 했고 그 중에는 게임회사를 창업한 친구들도 있었어요. 저는 대학에 들어갔는데 대학 생활하면서도 그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같이 일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는데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대학 전공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마음을 잡고 건설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 전에 마지막 외도로, 해 보고 싶었던 일을 딱 한 번만 해본 후에 먹고 사는 일을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학원을 등록하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바라던 일을 시작해서인지 빠져들었습니다.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다섯 시간씩 자면서 계속 프로그래밍만 하다 보니 그 6개월이 지난 후 조금만 더 하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조금만 더 하자, 조금만 더 하자' 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웃음)
ASP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학원에서 교육 받은 것은 비주얼 베이직, 비주얼 C++이었습니다. 학원 전문가 과정 마지막에는 보통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 하는데 마침 그 당시가 한국에서 전자상거래가 뜨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인트라넷이나 웹 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저도 그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원래는 비주얼 C++로 탐색기 같은 걸 만드는 게 프로젝트 목적이었는데 웹 사이트 개발의 인터랙티브한 면이 마음에 들어 ASP 공부를 하면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끝날 수도 있었는데 프로그래밍 6개월 과정을 마친 후 엔지니어 과정에 또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다니면서부터는 ASP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후배 기수들과 함께 주말마다 스터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제가 스터디 모임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학원에서 강사 제의가 들어와 학원에 남아 ASP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학원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종종 자료를 요청해 와 학원 안에 사이트를 만들고 강좌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트가 커지면서 유명해졌고 ASP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시기가 잘 맞았던 거죠. 정리해 보면 처음부터 미치도록 ASP를 하고 싶었다기보다 그냥 마음에 들어 시작했고 제 성향과 잘 맞았고 제가 배운 만큼 전파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매력을 느끼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ASP에서 ASP.NET으로 바뀌었고요.

ASP에서 ASP.NET, 최근 실버라이트까지 일어난 변화를 어떻게 보시나요.
ASP의 경우 크게 어렵지 않아 누구나 해볼만한 것이었지만 ASP.NET에서는 큰 변화가 왔습니다. 전에는 ASP 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ASP.NET이 나오면서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스크립트를 짜는 게 아니라 객체지향 기법도 알아야 하고 좀더 어려운 프로그래밍을 해야 했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도태된 사람들도 있었죠. 그런 면에서 닷넷 등장은 큰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실버라이트의 경우 플래시가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MS가 후발 주자로 내세운 것이지만 기대되는 기술입니다. MS가 디자인 시장에 뛰어든 것이고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협업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 것인지가 관심사니까요.

MVP 인사이더에 뽑혀 MS 본사를 방문해 그 동안 동경하던 사람들을 만났을 때 느낌이 어떠셨나요.
막연하게 생각할 때는 그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직접 만나보니 이미 책이나 동영상을 통해 친근함을 느껴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또 기술보다는 그 사람 자체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술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지만 그 사람만의 느낌은 직접 만나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언어 장벽 때문에 그 사람들 사이에 융화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굉장히 존경했던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있을 수 있다는 경험이 상당히 즐거운 것이었기 때문에 다음 번에도 더 열심히 해서 또 이 사람들과 같은 자리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도 다른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셨는데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요. 솔직히 제가 유명하다는 생각은 지금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저도 똑같은 사람이고 동경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냥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이고 싶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이라도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사이이면 좋겠습니다. 제 사이트에서는 회원이란 말을 쓰지 않고 친구란 표현을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기대만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기업 프로젝트를 많이 해오셨는데 닷넷 기술을 주로 기업 어느 분야에 적용해 보셨나요.
컨설팅을 주로 해왔는데 ASP.NET 자체보다는 전반적인 닷넷 기술 이슈 해결이었습니다. 최근 2년 간은 스마트 클라이언트 프레임워크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제 전문 분야인 웹 애플리케이션 쪽으로는 기술 지원 일을 많이 했습니다.

과거에는 MS 제품 하면 개인용, 사무용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요즘 인식은 어떤가요.
일반 사용자들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제가 만나는 분들의 경우 시야도 많이 바뀌었고 인식도 좋아졌습니다. 기업 환경에서는 자바가 여전히 강세이지만 닷넷으로 바뀐 부분들도 많습니다. 요즘은 레거시를 제외한 분야에서는 닷넷을 시도하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미들웨어 단 적용도 꾸준히 늘고 있고요. 고객들의 닷넷 기술 이해 수준도 높아져서 몇 년 전에는 단순히 “이게 왜 안 되나요”였는데 이제는 “닷넷으로 이 문제를 풀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로 바뀌고 있습니다.

잡지 기고나 책 집필, 번역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1999년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책 집필은 4권, 감수나 번역도 여러 권을 했고 잡지 기고는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책을 한 권 쓰고 있고 감수도 한 권 맡고 있습니다.

인기 저자 중 한 명인데 글쓰기 비결이 있다거나 연습을 따로 하시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에 한 전문가가 제 글에 대해 “전공자가 아니라 깊이가 약간 부족하지만 인간적인 글을 쓴다”고 하셨는데 독자들이 그런 면을 좋아한 것 같습니다. 딱딱한 문체가 아니라 친구가 이야기하는 듯한 문체인데 특별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부담감 없이 다가갔던 것이 주효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제 스스로 이해해야 남들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좌를 쓸 때 나중에 제가 다시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합니다. 일종의 나만의 비밀 노트죠. 그림을 많이 써서 이해를 돕거나 사이사이에 재미있는 글을 넣어서 기억에 남을 수 있게 하는 방식도 씁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뽑는다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Taeyo's ASP인데 깊이가 없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쓴 책이 세 번째 책 Taeyo's Advanced ASP to be professional인데 '이번에는 목숨을 걸고 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그만 두고 미국에 갔습니다. 아는 분 집에 머물면서 6개월 동안 책만 썼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미국에서는 자료도 더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도서관에 한 번 가려면 차를 타고 30분 이상 가야 했고 원서 보는 어려움도 있었구요. 그렇게 힘들게 쓰기는 했지만 어쨌든 만족할 만한 책이 나왔고 평도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는 최근에 쓴 Taeyo's ASP.NET v1.0 with C#인데 1년 넘게 썼습니다. 그 책을 쓰면서는 '다시는 책을 쓰지 말아야지' 할 정도로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좀 부족하거나 자신 없는 부분들은 다른 전문가 분들에게 일일이 검토나 조언을 받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덕분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력 투구를 하는 스타일이시네요.
책은 역사로 영원히 남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도 부끄럽지 않을 책을 쓰고 싶어서 책에 대해서 만큼은 집착(?)을 하는 편입니다.

책 집필이 스스로를 알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자기 홍보라는 것이 개발자들에게도 점점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개발자들이 부족한 부분이 자기 홍보죠. 그게 블로그든, 책이든 자신을 알리는 데 쑥스러워 하거나 게을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을 통해 자신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드러내면 그것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개인의 성장 기회가 되거든요. 결국은 같이 커나가는 것이기도 하구요.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강좌나 소스 코드 공개 등을 통해 제 생각을 드러내고 다시 피드백을 받는 과정 덕이 컸으니까요. 자신의 생각을 자신 안에 닫아두고 사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지난 인터뷰이(interviewee)였던 허광남 님이 보내주신 질문들입니다. 사이트 운영하신 지 10년이 넘었는데, 10년 전과 지금의 사이트를 비교해 보면 어느 것이 달라졌나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사이트가 두세 번 바뀌었고 콘텐츠와 사람들도 더 늘어났지만 속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제 사이트를 놀이터라고 부르는데 처음 사이트를 만들었을 때 목표가 10년 만에 제 사이트에 다시 방문한 사람이 낯설지 않게 느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고 사이트를 닫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다시 돌아올 때를 생각하면 저만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사이트가 유지된다고 생각했고 가끔씩 듣는 격려가 큰 힘이 되어 지금까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정보 공유인가요. 신기술 전파인가요.
사람들의 관계입니다. 친구를 만들고 우울한 기분을 풀 수 있고 제 사이트에 와서 '개발자이기를 잘 했다'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곳이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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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외에 개인적으로 추구하시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저를 역할 모델로 생각하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한 가지 목표이고, 또 다른 목표는 저보다 젊은 개발자들을 북돋우고 싶습니다. 제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MVP들이 현재 열 명이 있는데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멋지고 즐거운 개발자들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잘 한다는 사람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들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제가 기술적 수준으로는 순위에 못 들더라도 노력하는 사람으로는 순위에 들고 싶습니다.



[김태영 소개] 현재 닷넷엑스퍼트 책임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으며, Microsoft MVP(ASP.NET)이기도 하다. 또한 국내 최초로 Microsoft MVP Insider를 수상했다. Taeyo.NET 커뮤니티의 창립자이자 운영자로서 9년째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4권의 Taeyo 시리즈 서적을 집필하였고, 10여권의 번역과 감수에 참여하였다. 수많은 마이크로소프트 대형 컨퍼런스에서 발표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매우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곤 한다.

NEXT> 김태영님의 인터뷰 대상자 추천
유경상(드원 소프트웨어)
추천 이유: 자타가 공인하는 MS 기반 기술의 최고 실력가입니다.

*IBM developerWorks의 개발자 인터뷰는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다음 인터뷰 대상자는 유경상님입니다. 다음 인터뷰도 많은 기대 바랍니다.

[지난 인터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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