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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developerWorks Interview>

남들과 조금 다른 길, 그 길에 즐거움이 있습니다.



유튜브, 구글 등에서 채택한 동적 언어인 파이썬 프로젝트에 국내 최초 커미터가 된 장혜식 씨를 만나보았습니다. 지금부터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커뮤니티, 생물정보학과 오픈소스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장혜식 | 연세대학교 기계전자공학부 4학년
perky@FreeBSD.org / http://openlook.org/  


 
  장혜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신데, 우선 최근의 활동 사항들을 소개해주세요.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는 FreeBSD에서 포트 커미터로, 파이썬(Python)에서 커미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rrdtool, py-freebsd, ctypes, libgcrypt, openssl, mono 등의 프로젝트에 비정기적으로 패치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밖에 한국파이썬마을(http://www.python.or.kr) 관리자로서 세미나나 행사를 주최하기도 하고, 대안언어축제(http://altlang.org)나 오픈 소스에 뛰어들기, Framework2.1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픈 소스에서도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FreeBSD와 파이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유닉스 계열 시스템을 사용하기 전에는 윈도우를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했었는데, 지루한 UI 개발보다는 시스템에 더 가까운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즈음인 2000년 당시는 리눅스가 한창 주목을 받았지만, 라이선스의 이념이나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좀 더 개인적 취향에 맞는 FreeBSD를 쓰게 됐습니다. 그리고 일과 관련해서 스크립트 언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는데, 적당한 것을 찾다가 유연하고 편리한 스크립트 언어인 파이썬을 접하게 됐습니다. 2000년 3월에 국내에서 첫 파이썬 사용자 모임을 갖게 됐고, ‘파이썬’이라는 한글 표기도 이때 정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소수라서 불편한 점이 있을 텐데요.
사용자가 적다보니 각자 관심사도 달라 서로 같이 일을 하기 힘들고, 시너지를 내는 경우가 적다는 점은 좀 불편합니다. 반면에 인원이 적다 보니 오붓한 가족적 분위기를 만들기 쉽다는 것은 좋습니다.

파이썬의 발전 정도와 전망은 어떻습니까.
파이썬은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구글이나 NASA, 뉴욕증권거래소 외에도 최근 사용사례가 급속하게 많아지고 있습니다. MIT에서는 학부 1학년의 프로그래밍 입문 수업에 사용하는 언어를 최근 파이썬으로 바꾸었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서도 사이트 대부분을 파이썬으로 만들었다고 공개했습니다. 언어의 특성 면에서도 최근 2.4와 2.5에서 변화한 메모리 사용, 문맥 관리 기능, 외부 라이브러리 바인딩, 제너레이터 등의 도입으로 점점 기업에 적합한 환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파이썬 구현인 CPython은 지금 몇 가지 문제가 누적되어 대안적인 구현이 몇 가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변혁 프로젝트로는 파이파이(PyPy)와 아이언파이썬(IronPython)이 있습니다. 이 두 프로젝트에서는 CPython에서 한계가 있었던 코드 최적화를 극복하고, 멀티코어 환경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려고 합니다. 아이언파이썬은 MS 닷넷 플랫폼 기반 하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미 1.0 제품이 출시된 상태이며 기업에서 대형서비스에 적용된 사례도 있습니다. 파이파이는 ‘파이썬으로 파이썬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원래 파이썬은 C로 작성됐는데, 파이파이는 파이썬의 동적인 특성을 극대화해 기존의 한계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안언어축제를 주관하셨는데요. 그 의미와 그 효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보통 어떤 행사를 처음 추진할 때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게 먹힐까?”라는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러 행사들을 주관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장소만 마련되면 정말 열광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사나 모임이 별로 없다는 게 안타까운 점이지요. 새로운 정보도 지엽적으로만 전파되고 이에 따라 개발자들의 자기 계발 기회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들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대안언어축제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열린 공간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고자 마련된 행사입니다. 대안언어는 회사에서 항상 써야 하는 언어가 아닌 것들을 모두 포함합니다. 파이썬, 루비(Ruby), 해스켈(haskell), 아이오(Io)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안언어는 다양한 장점을 가진 각각의 언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개발자들 간의 교류를 위한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 개최됐는데, 첫번째에는 대안언어의 특성 이해, 두번째는 대안언어를 새로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첫 행사에서 60명이 참가해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입소문을 타고 관심자가 늘어 두 번째 행사에서는 단 이틀 만에 170명이 모두 접수 완료됐습니다.

'오픈 소스에 뛰어들기’ 행사도 개최하셨던데요.
오픈 소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사람이 유입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 많이 있는데, 프로젝트가 제대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죠. 새로운 유입 인자들은 주로 대학생들인데, 국내에서는 점차 대학생들의 오픈 소스 관련 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마련한 행사가 ‘오픈 소스에 뛰어들기’입니다. 오픈 소스에 대한 관심과 의욕을 북돋아주고, 오픈 소스 개발의 시작을 도와주려는 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대학생들과 초년생 개발자들 중 오픈 소스에 새로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데 일조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졸업인데, 진로는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내년 초에 한국과학기술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대학원에서는 단백질생물정보학을 전공하려고 합니다. 단백질의 구조와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디자인하는 작업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에게는 컴퓨터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보다는 좀더 현실적이고 인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오픈 소스의 매력으로는 해킹(hacking)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해킹 대상을 소프트웨어에서 생명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대학원 전공에 오픈 소스가 활용되나요.
물론입니다. 오픈 소스 개발자들 간에는 주 업무를 위해 개발하는 중에 나온 부산물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나온 많은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쓰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IT 산업에서는 주어진 업무와 오픈 소스를 연계시키는 것을 경영진에게 이해시키기가 힘들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굳이 소프트웨어 자체가 상업적인 목표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좀 더 여유롭다는 점이 좋습니다.

요즈음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기술이나 주제가 있나요.
요즘은 실시간 최적화를 수행하는 가상 기계(virtual machine)에 관심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장시간 작동하다 보면 원래 작성된 시점의 예상과는 다른 패턴을 일정하게 지니면서, 상황에 따른 최적화가 이뤄지곤 합니다. 최근 언어 간, 플랫폼 간 통합 환경이 늘어나면서 가상 기계를 쓰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데, 병렬화나 실행 패턴, 시스템 자원에 맞는 최적화가 실시간으로 이뤄짐에 따른 향상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개발에 새롭게 입문한 분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와 개념, 사상 교육의 방법론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행사들에서 몇 가지 실험적인 방법들을 시도해 봤는데, 효과적인 것도 많이 있었고 개선할 점도 꾸준히 발견하고 있습니다. 직업 개발자들의 재교육 측면에서도 교육 방법과 교류, 서로 간의 성장 촉진에 대한 연구와 사회적 실험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것을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어려움도 많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하는 주류기술들은 관련된 사업체도 많고, 사람도 많기 때문에 주관을 가지고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교적 적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고 자본과 직접적으로 얽히지 않은 분야는 대부분 열정적인 소수가 참여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적으로, 재미있게 뛰어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픈 소스 개발자들은 처음에는 대개 업무와 관련해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그 재미에 빠져들어 업무와 상관 없이도 개발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와 관련이 없다보니 자발적인 열의가 필수입니다. 단점은... 글쎄요, 늘 즐기다보니 당장은 별다른 단점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IBM developerWorks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본사 사이트에서 좋은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사이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IBM developerWorks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자료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를 잘 모르는 개발자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장혜식 소개] 현재 연세대학교 기계전자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며, FreeBSD 포트 커미터, Python 커미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안언어축제, 오픈 소스에 뛰어들기 등 오픈 소스 관련 행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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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용 (OSK : Open Source Knowledge) 대표
추천 이유: 알짜리눅스를 개발했던 국내 초창기 오픈 소스 전도사로서의 경험과 함께 다년간의 기업 환경에서의 프로젝트로 경영상의 노하우도 갖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조화시키기 힘든 이 두가지를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경험자로서 실질적인 도움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IBM developerWorks의 개발자 인터뷰가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다음 인터뷰 대상자는 이만용 님입니다. 다음 인터뷰도 많은 기대 바랍니다. [지난 인터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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